마트노동자들 든든한 버팀목, ‘마트산업노조’ 뜬다
12일 종로구청 강당서 500여 노조원 참가한 출범대회 개최
김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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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트산업노조가 지난달 22일 총회를 갖고 김기완 위원장(가운데)을 선출했다. 오는 12일에는 종로구청에서 출범대회를 연다. [사진 마트노조]

“우리 스스로 우리 임금을 책정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내 생애 첫 파업은 두려웠지만 하면 할수록 자신감도 생기고,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동조합이라는 든든한 ‘백’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큰 위안입니다.”

2013년 3월 홈플러스노동조합이 창립했을 때를 떠올리며 조합원들이 밝힌 소감이라고 현장언론 민플러스가 보도했다.

2012년 10월 이마트노조와 2013년 3월 홈플러스노조, 그리고 2015년 10월 민주롯데마트노조가 출범한 이래 이들 국내 ‘빅3’ 대형마트 노조들이 하나의 산업별노동조합으로 거듭난다.

마트산업노조는 오는 12일 오후1시 종로구청 한우리홀에서 출범대회를 갖고, 열악한 마트산업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산별투쟁의 출발을 알린다. 지난해 3월15일 마트노조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꼬박 18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마침내 마트노동자들이 ‘산업별노조’라는 더 크고 든든한 버팀목을 갖게 된 것.

앞서 홈플러스, 이마트, 민주롯데마트 노조는 지난달 22일 마트산업노조 총회를 열어 마트노조 규약개정 및 규정을 제정하고, 김기완 초대 위원장(홈플러스 지부위원장)과 지역본부장 등 임원을 선출했다. 지난 3일엔 3개 노조 지부별로 이뤄진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해 투표율 85.87%에 찬성률 96.78%라는 압도적 지지로 마트노조 전환을 결의했다.

마트노조는 ‘산별노조’로 동일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노동자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노동조직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기업단위 노동자뿐 아니라 마트에서 다양한 형태로 근무하고 있는 하청‧파견‧용역 노동자까지 포괄 가능한 노조로, 마트에서 일하는 정규직, 비정규직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과 고용보장, 권익실현 활동을 벌이게 된다.

마트노조는 산별조직 출범의 의미에 대해 “사실상 한국의 마트에서 근무하는 누구에게나 노조 할 수 있는 권리가 실현되는 것”이라며, “50만 마트노동자의 희망이 되기 위해 전국적으로 노조 가입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트노조는 이날 출범대회에서 감정노동,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등 노동자의 건강권 보장, 4차산업 등 기술도입과 업계변화에 따른 고용안정, 최저임금 정직한 인상으로 저임금 구조 타파, 협력업체 표준근로계약서 운동 등을 선포할 예정이다. 출범대회를 마치면 시청광장으로 행진해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여한다.

출범대회엔 전국에서 모인 500여 조합원들을 비롯, 마트노조의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강규혁 위원장과 김종훈 민중당 상임대표 등이 참석해 마트노조의 출범을 축하할 예정이다.

마트산별노동조합 출범선언문

마트 안에도 사람이 있다.
도심 속에 공장에서 강도 높은 육체노동과 감정을 함께 묶어서 판다.
우리는 남들처럼 주말에 가족들과 쉬지 못했고, 불 꺼지지 않는 매장에서 일했다.

우리는 오로지 매출과 서비스실적 아래로 줄 세워져 전쟁터로 내몰렸다.
권리도 없고 목소리도 낼 수 없는 전선에서 50만 마트노동자들의 투명한 신음소리는 묻혀져 살아왔다.

기간제, 외주용역, 온갖 형태의 간접고용까지 다양한 상품만큼이나 우리의 근로계약서도 다양하다.
그러나 받고있는 억압과 착취는 동일하다.
최저임금 인상을 박탈당하고, 하루아침에 부서와 매장이 바뀐다.
아파도 쉬지 못하고, 다치면 퇴사를 종용 당한다.

지난 몇 년간의 노동조합 활동으로 우리는 깨달았다.
단결투쟁이 없이는 법에 명시된 초보적 권리조차 누릴 수 없다는 것을.
차이를 넘어 모든 마트노동자들이 하나 되어 싸워야 제대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우리는 모든 마트노동자의 단결과 승리의 보루 <마트산업노동조합> 출범을 선언한다.

마트산업노조는 회사와의 교섭을 넘어, 유통산업의 변화와 미래에 대응할 것이다.
마트산업노조는 현장에서 노동자 무권리시대를 종식하고, 우리의 사회정치적 지위를 높여나갈 것이다.

이에 우리는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모든 마트 노동자들의 단결을 위해 활동할 것이다.
더 이상 우리의 노동은 값싸고 부려먹기 좋은 1+1 노동이 아니다.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대한민국 마트노동자를 주인으로 세워 사람이 플러스되는 노동조합을 실현할 것이다.

하나. 마트노동자를 위한 법, 제도를 개선시켜 나갈 것이다.
최저임금, 감정노동, 유통산업발전법 등 마트노동자들의 삶과 처지를 규정하는 모든 것들을 우리의 손으로 만들고 바꿔나갈 것이다.

하나. 노동자의 사회정치적 지위를 근본적으로 바꿔 나갈 것이다.
우리는 모든 형태의 기간제와 파견에 반대한다. 민중진보진영과 함께 연대하여 비정규직을 완전히 철폐할 것이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 전쟁과 대결이 아닌 자주와 통일된 나라, 기득권의 대리정치가 아닌 노동자 직접정치에 힘껏 나서서 우리 힘으로 세상의 주인인 노동자로 살아 갈 것이다.

함께 살고 함께 웃자!

마트노조로 현장과 세상의 주인이 되기 위해 함께 싸워나가자!

2017년 10월 22일
마트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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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1/14 [13:16]  최종편집: ⓒ 수원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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