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월드컵, 남북 하나되는 잔치로 만들고파"
[인터뷰]남북 최초 월드컵 공동응원가 만든 '래빗보이'
수원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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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뉴스>는 6일 오후 홍대 앞에서 월드컵 남북 공동응원가 3곡을 발표한 5인조 남성밴드 '래빗보이'를 만났다.왼쪽에서부터 앨리스(드럼), 디지(보컬/DJ), 한별(기타), 테츠(베이스), 네오(리드보컬).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2009년 6월, 남북 축구사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월드컵 사상 유례없는 남북한 본선 동반 진출, 한반도는 들썩거렸다. 

남한은 일찌감치 조 선두를 달리며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7회 연속 진출이라는 '아시아 대기록'도 이어갔다. 북한 역시 기적의 8강 진출로 큰 파란을 일으켰던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 이후 44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발을 내딛게 됐다. 최종예선 막판까지 본선 진출은 예상하기 어려웠지만, 북한은 이란과 사우디를 제치고 남한에 이어 조 2위로 남아공행을 결정지었다.

첫 동반 진출이라는 민족의 쾌거, 한반도를 비롯해 세계의 눈과 귀는 올해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등장할 두 개의 '코리아'로 향하고 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 등 대규모 국제대회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남북 공동응원에 대한 기대도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축구 응원이 많은 관심과 집중을 받아온 가운데, 남북한이 함께 참가하는 이번 월드컵에서 어떤 응원이 펼쳐질 것인가는 월드컵을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특히 2002년 월드컵 당시 윤도현밴드가 불렀던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는 축구 응원을 대중적으로 확산시키는 일등공신이었다. 이 노래는 당시 응원에 참여하는 이들을 빠르게 결속시키는 중독성을 보이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윤도현밴드는 '승리를 부르는 주문'이라는 이 응원가로 대중들에게 자신만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국민밴드'로 거듭났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같은 해 9월 '2002년 남북예술인 평양공연'에 참가하기도 했다.

2010년 월드컵을 앞두고, 제2의 윤도현 밴드를 꿈꾸는 이들이 있다. 지난해부터 월드컵 최초의 남북공동응원가를 구상하고 직접 작사.작곡을 한 실력파 밴드 '래빗보이(Rabbit boy)'가 바로 그들이다.
6일 오후, 서울 홍익대 인근에서 만난 이 밴드는 디지(보컬/DJ), 한별(기타), 테츠(베이스), 앨리스(드럼), 네오(리드보컬)로 이뤄진 5인조 밴드로, 지난해 3월 결성됐다.  
2010년 월드컵을 앞두고 '래빗보이'는 '으랏차차 코리아'(노래 내려받기), '아리랑사커댄스'(노래 내려받기), '힘을 내'(노래 내려받기) 등 남북 공동응원가 3곡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3곡 가운데 멤버들이 대표곡으로 꼽는 것은 '으랏차차 코리아'다. 이 노래는 남녀노소가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단순하면서도 반복되는 리듬과 비트가 특징이다.
   
▲ 래빗보이는 "공동응원가를 통해 남북한이 서로 승패를 떠나 진심으로 응원하고 격려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으랏차차'라는 말이 남북이 갈라지기 전부터 우리 조상님들이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서 하던 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이렇게 떨어져 있지만, 하나의 코리아죠. 남한도 그렇고, 북한도 다 힘든 상황 속에서 다 같이 '으랏차차' 구호를 외치면서 힘을 내서, 월드컵을 계기로 하나가 되어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아리랑사커댄스'는 우리의 대표 민요 '아리랑'을 접목시킨 빠른 비트의 율동을 가미한 노래다. '힘을 내'는 월드컵 경기에서 승부에서 진 선수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래빗보이'만의 세심한 배려가 엿보이는 곡이다.

"작년 11월 응원가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었어요. 곡 완성은 12월에 했어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만든 음악이 여러 사람들에게 불려지는 것은 큰 영광인데, 월드컵 최고의 경기장에서 우리나라와 북한이 경기할 때 우리 노래를 불러준다면, 그것만큼 큰 영광은 없겠죠."

자신들의 음악 스타일을 파티 음악이라고 설명하는 '래빗보이'는 "월드컵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파티를 남북이 하나되는 파티로 만들기 위해 공동응원가를 생각했다"고 말한다. 이 노래를 통해 남북한이 서로 승패를 떠나 진심으로 응원하고 격려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남한이 1등을 하고, 북한이 2등을 했으면 좋겠어요. 또 래빗보이도 잘 되면 좋겠구요.(웃음) 같이 결승에 올라가면 공동응원가가 더 많이 불려질 것 같아서 기대돼요."

"'아리랑사커댄스'를 부를 때 남북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같이 아리랑을 부르고, 함께 춤을 추고 같이 응원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공동응원가를 통해서 월드컵이 가장 큰 파티가 되고 하나가 되는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래빗보이'는 동화 '이상한나라의엘리스'와 영화 매트릭스에서 나오는 '토끼'가 주인공을 새로운 세계로 이끌었다는 상징성에 주목해 밴드 이름을 착안했다.

일상생활에 지친 대중들에게 '별천지'로의 안내자 역할을 자처한 '래빗보이', 이 밴드가 바라는 공동응원과 그들의 노래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리의 노래가 선정된다는 가정 하에 북한에 넘어가서 응원을 하고 싶어요. 남아공 가는 것보다 비행기표가 더 싸잖아요.(웃음) 솔직히 말해서 통일에 대해서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저희도 많이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공동응원가를 만들고 발표하면서 이런 것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통일뉴스 제공)

 
   
▲일상생활에 지친 대중들에게 '별천지'로의 안내자 역할을 자처한 '래빗보이', 이 밴드가 바라는 공동응원과 그들의 노래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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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2/10 [15:46]  최종편집: ⓒ 수원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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