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 지긋지긋한 분단 논리!
이효정 (6.15경기본부 홍보위원)
김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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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도처에 종북, 간첩, 빨갱이가 있다며 대통령의 사생활을 거론하며 모독한다고 했다. 어머니는 얼마 전부터, 당신의 자녀들에게 지금의 특검 구성 자체가 위헌이라고 주장하는 인터넷 방송을 링크해서 메신저로 보냈다. 70평생 집회, 시위 이런 것과는 거리가 먼 아버지께서 태극기 집회에 나가시며 박근혜를 위해 나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신다. 나의 부모님 얘기만은 아니다.

 

촛불의 민심이 불타오르고, 국회에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었을 때만 해도, 정권교체는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최순실의 변호인단이 재판을 질질끌며 시간 벌이를 하는 동안, 해방 이후 여러 가지 얼굴로 기득권을 유지해왔던 세력은, 자신이 살아왔던 그 방식을 잊지 않고 재활용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자유 한국당이라는 이름으로 당명을 바꾸며, 반성, 혁신 코스프레를 하고 있고, 수구 세력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서, 탄핵 정국에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종북, 빨갱이세력이 활개를 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엄연한 사실이 조작된 증거라는 거짓 뉴스를 퍼뜨린다. 일당 몇 만원을 받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증오와 분노에 서린 눈빛으로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어른들이 촛불 주위를 서성인다.

이 모습에서, 한국 전쟁 전후, 빨갱이 사냥을 자처하던 서북청년단이 보인다. 해방 후, 모스크바 삼상회의에서 나왔던 신탁통치안에 대해, 언론사가 오보 기사를 내고, 새로운 독립 국가를 건설해야 할 해방된 조선이 찬탁, 반탁 운동으로 나뉘어 싸웠던 역사가 보인다. 이 대결의 역사 속에서 나와 다른 타자, 북은 절대적인 악이며 타도해야 할 대상이고 우리를 위협하는 적이다. 여전히 자신을 포함한 역사에 대한 이성적인 성찰과 타자와의 합리적인 토론, 화해는 없다. 남북이 갈라진 후, 분단을 이용해 기득권을 지켜오던 이들이 가공하고 포장해온 논리가 너무 뿌리 깊다. 증오와 적대감, 혹은 불안감을 이용해 태극기를 나눠주며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는 이들이, 사실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음을 보지 못하고 태극기를 받아 든다.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태로, 국제 사회에서 낯 뜨거워 얼굴을 들 수 없는 국민들은 이번 기회에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박근혜 정부만 기업들과의 비리가 있겠어? 이전에도 다 그랬어.” “ 누가 대통령이 된들 다 똑같아.” 라는 논리를 암암리에 퍼뜨리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종북세력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고 한다. 정말 청산해야 할 적폐,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한 첫 번째 과제는 아무래도 저 지긋지긋한 분단논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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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2/15 [17:55]  최종편집: ⓒ 수원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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