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곡 엘지빌리지 아파트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나?
[연속기획2] 동대표 회장 선거 백태...아파트에서 부정은 위탁업체 관리부실
김삼석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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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반장선거에서도 선거법을 어기면서까지 특정인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행위는 도덕적으로 지탄받거나 당선무효가 된다. 그러면 3,234세대가 사는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엘지빌리지 아파트에서 관리사무소(위탁관리업체 현대하우징 주식회사) 직원 등이 부정선거에 개입했다면 어떻게 될까. 믿기지가 않을 것이다. 어떻게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선거에 개입하느냐고 따질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7일 엘지빌리지 아파트에서는 실제 그런 일이 있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관리주체’라 부른다.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 아파트 관리(관리주체)가 민주적으로 관리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입주민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삶의 질이 나아지느냐 그렇지 않느냐하는 중차대한 문제가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기획 시리즈는 수원지역에서 3번째로 대규모 세대가 사는 엘지빌리지아파트에서 제보를 통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부정부패와 비리 사례를 연속해서 다루고 그 대안을 찾아 올바른 아파트 문화, 살맛나는 아파트를 자리잡게 하는 데 있다. 국민의 80%가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수원 지역의 아파트 관리의 민주적인 운영에 대한 깊은 고찰을 엘지빌리지A 등을 통해 살펴보는 연재 글이다. 입주민을 비롯한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제보를 바란다. 앞으로 관련 취재는 엘지빌을 시작으로 수원지역 전체 아파트를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수원지역 아파트 비리제보센터 031-244-8632)(편집자 주) 


 1. 엘지빌 관리사무소 화재사건, 비상벨이 울리지 않았다?
 2. 지난 12월 엘지빌 입대회 회장선거 부정은 없었나?
 3. 서희건설 소송, 왜 2단지 일부만 보상받았나?
 4. 부실공사와 알뜰장터를 둘러싼 제보들
 5. 경비아저씨의 한 통의 전화
 6. 아파트 변화를 두려워하는 세력은 누구?
 7. 올바른 엘지빌리지아파트를 위하여 

 
위탁업체 현대하우징, 관리사무소 화재사건에 이어 부정선거 개입 의혹

경비들 증언 “관리실장이 어른들에게 기호1번 찍으라고 지시했다”

관리실장 “선거당일 사무실 나간 적 없다. 의아스럽다”

위탁관리업체 “교육시키지만, 현장에 완벽하게 전해지지 않아”

지난해 12월 17일,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날. 엘지빌리지 아파트는 동대표 회장을 뽑는 선거가 진행되었다. 기호1번 이영세 동대표, 기호2번 김삼석 동대표가 나섰다. 

그동안의 선거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현수막과 공보물이 처음 등장했다. 기호2번은 적극적으로 현수막을 내다걸고, 선거공보물(전단지)을 발행했다. 아파트 내 분위기가 조금 달아올랐다. 그러나 애초 아파트 선거관리위원회(아래 선관위)는 후보자 선거방송을 하기로 했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하지 않기로 했다. 선거관리가 주먹구구식인 셈이다. 이는 다소 보수적인 선관위가 젊고 의욕이 넘치는 기호2번 보다는 연세가 많은 기호1번을 배려한 측면을 간과할 수 없었다.     

▲  지난해 12월 17일 칼바람이 불던 날, 수원 권선구 금곡동 엘지빌리지 아파트 동대표회장선거에서 한 주민이 경비실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 수원시민신문

문제는 선거일 이틀전인 12월 15일 오후 시작되었다. 관리사무소(위탁관리업체 현재하우징)에서 이틀 뒤의 선거를 앞두고 경비원들을 상대로 선거실무교육을 시키는 시간이었다. 17일 근무할 39명의 경비원들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지하 입주자대표회의 회의실에 모였다.     

경비들의 증언과 녹취록에 따르면 한혜숙 관리사무소 관리실장이 선거실무교육을 하면서 경비대장(B조대장 김호영씨)을 통해 선거에 개입한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왜 관리주체가 동대표 선거에 개입할까?

경비들의 증언 녹취록을 종합하면, 즉 한 실장은 노골적으로 특정후보를 지지해서는 안되기때문에 선거교육때 투표용지를 설명하면서 기호1번의 프로필을 이야기하고, 자신이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관리사무소의 통제하에 수족과 다름없는 경비대장과 경비반장들을 시켜 단지를 돌면서 글을 모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에게는 기호1번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경비는 증언 녹취록에서 “15일 오후에 (관리실 지하에서)경비들을 소집해 한 관리실장이 선거실무교육을 하면서 17일 선거때 선거인명부를 확인하고 투표용지에 후보자에게 동그라미를 찍게 하거나, 선거가 끝나면 밀봉을 해 투표함과 함께 관리사무소로 가지고 오도록 하는 등 선거실무교육을 하는 것까지는 좋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그러나 “한 실장이 오른쪽 검지 손가락(기호1번)을 들어 올리면서 교육을 마치자 마자, B조 경비대장인 김호영씨가 나와 정확하게 한 이야기가 이번 선거는 투표율과 상관없다 며 예를 들어 10세대가 선거해서 기호1번이 7명, 기호2번이 3명이 되어도 상관이 없다는 식으로 경비대장이 주로 설명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경비대장이 (부연설명으로)기호2번 보다는 기호1번이 예전에 먼저 회장했던 사람이라면서 기호1번을 길게 설명했고, 이는 기호1번을 밀으라는 소리가 아니고 뭔가”라며 선거개입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호2번을 암묵적으로 나타내는 어떤 행동과 표현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교육때 예를 들면서 투표용지에 1번을 찍는다면 이렇게 찍는다면서 또 오래 살았다는 프로필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기호2번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다”면서 “(경비들)우리끼리는(기호1번을 유도하라는 것으로)다 알았다”고 당시를 반복 증언했다.    

또 다른 경비는 관리사무소의 선거개입에 대해 “요즘 노골적으로 기호1번을 찍으라 할 수 있느냐. 큰일나죠. 다만 관리소에서 경비대장과 경비반장을 시켜 이들이 주도적으로 단지내를 돌아다니면서 선거에 개입한 거”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또 경비대장과 경비반장이 17일 선거당일 단지를 돌면서 경비들에게 이왕이면 (이번 선거에서) 입주한지 오래됐고, 연륜있는 기호1번을 찍도록 어른들에게 안내하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경비대장과 경비반장이 어른들을 언급한 것은 젊은 사람들은 그래도 잘 알기 때문에 잘 모르는 어른들에게 기호1번을 찍으라고 유도하는 것이 쉽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먼저 증언한 경비는 “관리사무소가 경비대장 등을 조직원으로 활용했다”며 “걔네들 조직원들끼리 결탁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부정선거개입에 오르내리는 한혜숙 관리실장은 “목숨 걸고 나는 선거에 개입하지 않았다. 선거당일 관리소 밖을 나가지 않았다. 저도 의아스럽고 당황스럽다. 어떤 근거로 물어보는 지 기분이 상한다”고 반발했다.     

한 실장이 기자의 질문에 선거당일 관리실을 나가지 않았다는 말에 대해, 이 경비는 증언에서 “경비대장이 있는 데 자기가 왜 나가요”라며 관리사무소와 경비대장과의 갑을관계를 설명했다. 

한편 김호영(B조) 경비대장은 “저는 선거에 대해 설명한게 없다”며 “관리실장이 교육을 하고 끝났다. 제가 뭘 안다고 하겠느냐. 선거운동 해야할 이유가 없다”고 적극 부인했다.     

여러 경비들의 증언과 녹취록을 종합하면 관리주체 직원인 한 실장이 선거에 개입한 몸통이라면, 이들의 수족과 같은 경비대장과 경비반장이 실제 행동으로 옮긴 깃털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관리주체 직원의 선거개입에도 불구하고 기호1번은 졌고, 기호2번은 변화를 추구하는 입주민들의 지지를 엎고 당선되었다. 1단지에서 기호1번(130표), 기호2번(36표), 2단지에서 기호1번(144표), 기호2번(230표), 3단지에서 기호1번(93표), 기호2번(111표), 4단지에서 기호1번(137표), 기호2번(255표)가 나와 합계 기호1번(504표), 기호2번(652)가 나왔다.     

이에 대해서도 이 경비는 “1단지를 빼고는 부정선거가 통하지 않았죠”라며 증언했다.     

위탁관리업체에게 3,234세대의 안전한 관리를 맡겨도 되나?   

관리주체 직원이 부정선거에 개입한 것은 도덕적인 지탄은 물론 관리주체로서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은 게 되어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할지도 모른다. 부정선거에 개입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관리실장의 직속상관이 관리소장이다. 이미 표춘근 관리소장도 지난해 6월 20일 소장실 화재사건의 가해자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본지 1월 16일자 보도) 당시 경비들의 증언에 따르면 “소장이 퇴근하면서 선풍기를 켜놓고 퇴근해 선풍기 과열로 불이 났”고 소장은 형법상 업무상 과실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수원서부경찰서 취재결과 관리소장은 아파트 주민들에게 재산상 피해를 입힌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로 바뀌어 진술에 참가하는 등 위탁관리업체 직원들의 편법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국민권익위원회 진정 사건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현 관리소장은 적극 부인하고 있다. 


한 주민은 “그럼 엘지빌리지 12,000여명의 입주민들은 편법이 난무하는 관리실 직원들에게, 즉 소속사인 위탁관리업체 현대하우징에게 3,234세대의 안전과 적법한 관리를 맡겨도 되는지 의심스럽다”라고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럼 왜 위탁관리업체와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선거 개입 유혹에 빠질까. 엘지빌리지아파트는 위탁관리를 현대하우징(회장 이병주 금호동주민자치위원장)에 맡긴다. 사무직원에다 전기, 설비과까지 모두 합쳐 21명이 현대하우징 소속이다. 21명의 월급여(2015년 1월 7,000만원), 1년에 8억4천만원을 아파트 주민의 관리비로 낸다. 현대하우징은 여기에다 매달 1백7만원의 위탁관리비를 또 받아간다. 위탁관리업체에서 보기에는 1년에 약 8억 5천만원짜리 수입을 얻는 사업인 셈이다. 

직원 21명의 급여도 받고, 위탁관리비를 받아가는 위탁 관리업체 현대하우징에서 보기에는 아파트의 모든 사안을 결정하는 동대표들과 결재권자인 동대표 회장이 누가 되느냐하는 것은 사업 생계와 달린 중대한 문제다. 이런 차원에서 동대표 선거에 개입하는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아파트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용인지역의 한 대형 아파트 관리과장은 “특히 아파트 동대표 선거는 동대표들이 나서는 사람도 없고, 또 입주민들이 누가 후보로 나왔는지도 모르고, 후보자의 정책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기 때문에 관리주체가 동대표들을 추천하기도 하고, 깊숙이 개입하기도 한다. 즉 아파트 관리를 위탁관리업체가 일하기 편하게 동대표들을 자기 사람을 심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관리실태를 소상히 밝혔다.   

부정선거 등 주택관리사들의 편법행태에 대한 위탁업체의 책임을 묻자 현대하우징 이병주 회장은 “연말에 전체 소장들을 불러 1:1로 교육을 시키고, 실제 관리를 잘 시키도록 하지만 현장에서 완벽하게 전해지지 않는다”며 “그 부분은 유심히 살펴보겠다”는 답변했다.    

동대표들 “왜 그런 것을 지적하느냐”는 정반대의 태도     

지난 1월 26일, 엘지빌리지 아파트 입대회 정기회의에서 이 부정선거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동대표 부회장은 아파트 화재 사건을 왜 기사화 했느냐고 김삼석 동대표 회장을 닦달했다. 어떤 동대표는 “아파트 값떨어지게 왜 그런 기사를 쓰냐는 것”이었다. 김 회장은 동대표들에게 자세히 알리고, 부정선거 개입을 지적했지만 다른 동대표들의 분위기는 왜 그런 것을 지적하냐는 떨떠름한 분위기였다. 다만 한 동대표만 “기사(본지 1월 16일자 보도)보고 통쾌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 자리에서 동대표 회장은 관리실장에게 지적했다. 할 말이 있느냐고 물었다. 한 관리실장은 무거운 침묵을 지켰다.     

3,234세대가 사는 아파트는 작은 아파트가 아니다. 수원에서도 세 번째 되는 규모다. 아파트의 민주적인 관리는 입주민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삶의 질과 연관되어 있다.     

한 경비원은 “편법을 저지른 태생적인 한계를 안고 있는 관리주체에게 계속 아파트 관리를 맡기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면서 “그런데 많은 아파트 주민들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당장 눈앞에 이해관계가 아니라서 그렇다. 그런데 각종 불법을 고스란히 안은 채 아파트 관리가 돌아가면 그 부실한 관리는 언젠가는 입주민 자신에게 고스란히 부메랑이되어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리사무소 화재사건과 관련된 표춘근 관리사무소장은 주택법 제55조(관리사무소장의 업무 등) ④항 관리사무소장은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로 그 직무를 수행하여야 하여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직무 수행을 소홀히 해 주택법 제54조(주택관리업의 등록말소 등) 3항 고의 또는 과실로 공동주택을 잘못 관리하여 입주자 및 사용자에게 재산상의 손해를 입힌 경우에 해당되어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또 경비대장과 경비반장을 수족처럼 부리면서 부정선거에 개입했다는 지적을 받은 한혜숙 관리실장은 주택법 제57조 (주택관리사등의 자격취소 등) 10항 주택관리사등이 제55조제1항을 위반하여 공동주택을 관리한 경우에 해당되어 관리실장(주택관리사)도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로 그 직무를 수행하여야 하여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공공연히 선거법을 위반한 경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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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3/16 [20:45]  최종편집: ⓒ 수원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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