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보내는 정대협 주간소식 2015-7호
[기고]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이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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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월) - 8일(일)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하며 전국 각지에서, 세계 곳곳에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여성노동자들의 삶의 자리, 여성농민들의 삶의 자리, 여성장애인들의 삶의 자리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했습니다. 여전히 한국의 여성들은 사회진출에 많은 제약이 있다는 것, 임금도 남성에 비해 차별적이라는 이야기 등을 뉴스를 통해서 확인하면서 딸이든 아들이든 똑같이 능력으로 평가받고, 대우받는 세상이 올 수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프로그램들도 곳곳에서 진행되어서 위로가 되는 한 주간이었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저는 지금 미국 뉴욕에서 주간소식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뉴욕의 유엔에서 12일, 우리정부 여성가족부가 주최하는 일본군'위안부' 문제 행사가 있습니다. 이 곳에서도 세계 각지의 여성들이 모여서 여러 측면에서의 여성들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토론하는 장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토론의 장에서 잠시 시간을 내서 우리 운동을 만들어주고 계신 여러분들 생각하며 주간소식을 보내고 있습니다. 고마움 잊지 않고 더 열심히 활동하려 애썼습니다만 한 주를 지내놓고 보면 늘 아쉬움이 남고, 부족함이 남습니다. 다시 살아갈 한 주에는 이런 부족함이 채워질 수 있도록 그렇게 활동하려 합니다. 벌써 2015년 주간소식 일곱 번째가 되었네요.

상임대표 윤미향 올림


 
3월 2일(월요일)
 
1. 정대협이 운영하는 할머니들의 쉼터 [평화의 우리집] 은 마포구 연남동에 있습니다. 오늘 우리집에 마포경찰서 소속 윤치경 정보관께서 방문하여 할머니들께 세배도 드리고 맛있는 단팥빵도 선물로 가져왔습니다. 쉼터에 어려움이 없는지, 할머니들의 건강상태는 어떠한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가면서 언제든지 어려운 일이 생기면 전화달라고 하였습니다.
 
3월 3일(화요일)
 
2. 웬디 셔먼 미국무부 차관의 발언, “민족감정 악용과 과거의 적 비난을 통한 값싼 박수”. 철저히 자국의 이익 중심으로 역사를 이해하고 요리하려는 국가들 사이에 우리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정대협 활동을 어떻게 방향을 잡아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배우게 됩니다. 오늘 미국의 웬디 셔먼 국무차관이 한-중-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하여 ‘민족 감정 악용과 과거의 적 비난을 통한 값싼 박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이런 도발은 진전이 아니라 마비를 초래한다’는 요지의 강연을 했다는 것이 보도되었습니다. 그가 미국의 동북아문제를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이 발언은 묵과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피해자 중심의 역사인식, 문제 해결방식이 아니라 가해자 중심의 위치에서 나온 이러한 발언에 대해서 그 동안 우리사회가, 우리정부의 외교가 주변 관계국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하며,아울러 정대협의 대미활동에 있어서도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 이 발언에 대한 대응에 있어서 중국정부는 강력히 규탄하는 반면, 한국 정부의 경우, 미국의 공식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등, 이런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과 미국의 입장에 대해서 확인, 추궁하고 항의하기보다 부정적 파장이 한국사회에 퍼지지 않도록 수습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발언에 대해 이미경 의원실에서 이런 발언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해주었습니다.
 
3월 4일(수요일)
 
1. 벌써 몇 년 째일까요? 오랫동안 전국여성농민회 언니네텃밭은 할머니들을 위해 쉼터에 깨끗한 농산물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대보름을 앞두고 있어 걱정하고 있던 쉼터에 언니네텃밭에서 생산된 두부, 달걀, 고구마순, 토란대, 고사리 무청, 시금치, 항암배추 등 나물재료들을 보내주셨습니다. 

2. 윤미향 상임대표가 시부상을 당해 사무처에서 정대협 관계자들께 부고를 냈습니다.
 
3. 오늘도 수요일~~수요일이 이리 빨리 오는 것을 보면 일주일이 너무나 빠르게 다가오다니 싶습니다. 1168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영하로 뚝 떨어진 꽃샘추위 속에서도 김복동, 길원옥,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참가한 가운데 평화로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수요시위는 새정치여성추진위, 새울림서울, 노동정치연대포럼의 공동주관으로 진행되었습니다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할머니들께 장미꽃과 떡케익을 전달하고, 중앙전통무용단에서 한국무용 <입춤>공연을 선보였습니다. 평화나비, 이화나비, 극단 고래, 사회적기업 마리몬드,한국예술종합학교, 올리베나또 셍베네딕토 수녀회,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참가해주셨습니다. 참가자들은 추운 날씨에도 "웬디 셔먼 차관은 과거사 망언 즉각 사과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열띤 평화의 함성을 이어 나갔습니다.


시부상 때문에 참석 못한 윤미향 대표의 자리를 김선실 대표께서 든든하게 채워주셨습니다. 김선실 공동대표는 경과보고에서 "웬디 셔먼 미국무부 차관의 발언에 대해 규탄하면서 일본에 이어 미국까지 과거사 망언을 일삼는 행태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했습니다. 23년 간의 수요시위는 이 자리를 지켜온 할머니들, 활동가들, 우리 국민들, 세계시민들이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며, 여러분께서도 한 순간도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에 대한 관심을 늦추지 않고 눈을 떼지 말고 똑똑히 지켜보고 가열차게 싸워나가자."고 참가자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께서 의자에 앉은 자리에서 마이크를 잡으시고는 "여러분 우리 후손들을 위해 전쟁 없는 나라가 되도록 우리가 끝까지 싸워서 이깁시다."고 연대발언을 해주었습니다. 




이번 수요시위 주관단체인 새정치여성추진위, 새울림서울, 노동정치연대포럼은 성명서를 통해 "한국 정부의 침묵과 방관 속에, 일본 정부의 왜곡과 무차별적인 공격 속에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시간은 덧없이 흘러가고 있다. 그러나 새정치와 당당한 역사를 바라는 여기 모인 우리는 결코 그렇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광복70주년, 그리고 107주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역사를 바로 잡고 여성의 인권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함께 연대하고 노력할 것을 다시 한 번 결의한다.할머니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피어나고 여성의 인권과 평등이 실현되며 우리 민족의 당당한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그 날까지 더욱 힘차게 전진하자."고 결의를 다졌습니다.
평화나비 서강대 박은혜 학생의 발언, 이화나비 학생의 발언, 극단고래 이대희 배우의 발언이 이어지며 연대활동을 결의하고, 할머니들과 참가자들에게 힘을 주는 발언을 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준비한 빨간 장미꽃을 참가한 여성들에게 건네며 마무리했습니다.
 
4. 해남나비가 공점엽 할머니 소식을 보내주셨습니다. 서울에서 수요시위가 열리는 매주 수요일마다 해남나비 회원들은 공점엽 할머니를 찾아뵙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윤미향 대표와 손영미 쉼터 소장, 류지형 간사가 목포중앙병원에 입원해 계신 공점엽 할머니를 찾아 뵙고 소식을 전해 드렸는데, 할머니께서 빠르면 이번 주 토요일 경에 퇴원해서 해남 집으로 오신다고 합니다. 할머니 집에는 거동이 힘들어지신 할머니를 위해 침대 등을 준비 해놓았다고 합니다. 할머니, 오뚜기 같이 다시 회복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3월 5일(목요일)
 
1. 오늘이 정월대보름인가 봅니다. 도시생활 속에서는 밤하늘에 달과 별을 보며 사는 것이 뭐가 그렇게 어려운지…. 그저 좁은 공간 안에서 텔레비전을 통해서 우리가 사는 세상, 그리고 바깥 세상을 볼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 할머니들은 음력 날짜들을 꼭 헤아리고 있습니다. 자연히 우리도 할머니들의 기억에 익숙해져 살고 있습니다. 정월 대보름이라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는 나물과 찰밥, 호두와 땅콩을 준비하였습니다. 할머니들께서 맛있게 드시고 행복해 하였습니다. 할머니들이 맛있게 드실 수 있는 것이 건강의 근원이고, 우리에게는 기쁨입니다.



2. 쉼터에서는 할머니와 함께하는 미술치료교실이 열렸습니다. 신혜원 선생님께서 길원옥 할머니와 함께 찰흙으로 만두를 만들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만두의 외피를 만들고 선생님께서는 여러 가지 색칠을 입혀 속을 만들어 할머니께 드리니 할머니께서는 속을 채워 만두를 만들었습니다. 평소 만두를 좋아하시지만 당뇨 때문에 많이, 그리고 즐겨 먹을 수 없는 할머니께서는 만드는 것 만으로도 아주 기뻐하였습니다.



3월 6일(금요일)
 
1.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 하는 부산시민모임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부산지역에 살고 계신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말벗이 되어 드리기도 하고, 할머니들이 생활에서 겪는 일들을 도와드리기도 하며, 정대협과 연결이 되기도 합니다. 부산시민모임에서 부산애 살고 계신 이막달 할머니, 경남 양산의 최옥이 할머니를 방문하고, 그 방문소식을 알려주었습니다.
이막달 할머니는 무릎에 통증 주사를 맞은 이후로는 살 만하다고, 진작 맞으려고 하다가 뼈에 안 좋다고 해서 안 맞았는데 6개월 후에 또 아프면 맞으실 거라고 하십니다. 정대협에서 선물한 꽃분홍 재킷이 맘에 드시는지 늘 입고 계십니다.



최옥이 할머니는 오늘 유달리 건강해 보이십니다. 오랜만에 얼굴도 알아보고 벌떡 일어나셔서 아들 밥 챙겨야 한다며 부엌으로 평소에는 기어서 다니셨는데, 오늘은 걸어서 방을 나가십니다.

2. 희망나비가 포항과 울산에 계신 두 할머니를 방문하였습니다. 작년부터 정기적으로 할머니와 짝꿍을 맺고, 방문해 오고 있습니다. 먼저, 포항에 살고 계신 박필근 할머니를 찾아뵈었습니다.할머니가 나비들을 마중까지 나와 주시고 정말 반갑게 맞아주셔서 기분이 참 좋았다 합니다. 감기몸살로 편찮다고 들었는데, 감기는 많이 나으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할머니의 팔이 파스를 매일 붙이시니 살이 헐어서 너무 걱정되었습니다. 그래도 할머니께서 나비들 편에 보내드린 파스랑 청심환, 홍삼을 좋아하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봄 옷에 대한 이야기도 하셨는데 다음에는 함께 장에 나가서 옷을 사면 좋겠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할머니 방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할머니께서 주신 엿콩(강정)이랑 유과랑 엿이랑 감귤이랑 토마토주스도 먹었습니다. “나도 너희만 할 땐 날아다녔다~” 하시며 젊은 시절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마음이 조금 찡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가 이렇게 찾아오는 나비들에게 자꾸 고맙다고 하셨는데 할머니께 부끄럽지 않도록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희망나비가 다음으로 찾아가 뵌 할머니는 울산애 계신 김옥귀 할머니입니다. 할머니는 89세의 연세에 비해 정정하신 모습으로 반갑게 맞아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선물 중 홍삼을 좋아하시고 즐겨 드신다고 하셨습니다. 드시고 오래오래 살아야겠다고 하십니다.희망나비에게도 홍삼을 하나씩 건네주셔서 극구 사양하다가 하나씩...^^ 먹었답니다. 
 
3. 정대협 김선실 공동대표를 비롯하여 정태효, 조윤희 실행이사님들과 사무처 실무자들, 그리고 정대협 상근활동은 퇴직했지만, 계속 자원활동으로 참여하고 있는 임지영, 오지연, 정은정 등과 함께 윤미향 상임대표 시부님 장례식장에 조문하고, 윤미향 대표를 위로하고 왔습니다.
 
4. 장례식장에서 회의하는 정대협 ^^ : 윤미향 대표가 자리를 비운 이틀, 이것 저럭 의논하고 결정해야 할 일들이 많았던 터라, 김동희 사무처장과 안선미 팀장, 양노자 팀장이 함께 윤미향 대표와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아시아연대회의, 베트남 나비기금 지원 피해자 조사방문, 제주평화나비 활동 등, 급히 의논하고 추진해야 할 일들에 대해 의논했습니다.
  
3월 7일(토요일)
 
1. 오늘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는 400여명의 달리기 하는 사람들이 방문했습니다. 할머니들의 압화작품을 디자인으로 개발하여 상품화해서 판매하며, 수익금으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후원하고, 직접 활동을 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마리몬드와 프린트 랩에서 3.8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달리기대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출발하여 전쟁과여성인권 박물관을 반환점으로 하여 다시 돌아가는 일정이었습니다. 모든 참가자들이 진지하게 박물관을 관람하고 돌아갔고, 숨을 헐떡이면서도 1억인 서명운동에도 동참해 주시고 나비메시지 판에 좋은 글도 남기고 갔습니다. 경쟁적으로 뛰는 것이 아니라 함께 달리며 의미 있는 곳을 봔환점으로 하여 관람하고 의미들을 함께 새기며 돌아가는 참석자들을 통해 또 다른 희망을 봅니다.. 감사합니다.



2. 희망나비들은 따뜻한 햇살아래 3월 7일 1시, 청주의 충북대학교 중문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했습니다.  활동소식을 공유합니다. 새학기가 시작한 후 처음으로 한 서명운동이고 오랜만에 하는거여서 긴장반 설렘반으로 시작했습니다. 
막 시작을 했을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진 않아보여 우리가 무엇이 부족했는지 고민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명해주세요." 라고만 하지않고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됩니다.", "양심있는 대학생이 됩시다." 라는 얘기를 하자 학우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다가왔습니다.

새내기들이 어떤 동아리인지 무슨활동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묻기도 했고, 한 아저씨가 고생한다며 음료수를 갖다주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한 줄 서명이 할머니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앞으로도 힘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3. 일본 중앙대 학생들이 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박물관 관람도 하고, 관람이 끝난 후에는 희망나비와 함께 교류회를 가지며,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서로의 생각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4. 일본에서 김부자 선생님을 비롯하여 연구자들이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관람하고 양노자 팀장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기고]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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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3/12 [00:19]  최종편집: ⓒ 수원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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