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키나와를 걸으며 ‘평화’의 동백꽃 눈물흘리다‘
[책소개] 이시우 사진작가, 27일 또 한권의 책 <제주 오키나와 평화기행 -동백꽃 눈물>펴내
김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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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화를 떠나 비무장지대를 걸어 부산까지 내려간 다음 일본으로 건너가 오키나와까지 두 달간을 걸으며 사색하고 또 사색했다. 이 유엔사해체를 위한 걷기명상은 나에게 한국과 일본, 제주와 오키나와를 세계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주었다."

"이 여행의 끝은 공교롭게도 감옥이었다. 유엔사해체가 북한의 주장이므로 북한을 이롭게 했다는 것이 제일 비중 있는 혐의 중 하나였다. 보석으로 풀려난 뒤 최후진술을 쓰며 나는 나를 옭아 맨 국가보안법에 대해 또다시 여의도에서 고성까지 삼보일배 명상을 했다. 그러다가 빨갱이사냥의 뿌리가 제주 4·3부터 시작됐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나는 무엇인가를 찾아 자꾸 제주도를 내려가기 시작했다."

▲   <제주 오키나와 평화기행 -동백꽃 눈물> 책 표지   ©수원시민신문

"이 기행문은 세계체계를 쫓아 제주와 오키나와를 횡단하였다. 한 지역의 수직적 시간배치가 아니라 수평적 횡단을 통해 두 지역이 어떻게 세계체계를 만들어갔는지 그 과정을 쫓아 여행한다." 

이시우 사진작가가 27일 <제주 오키나와 평화기행 -동백꽃 눈물>(도서출판 말)이라는 새책을 펴내면서 쓴 서문이다. 모두 704쪽 분량이다.    

이시우 작가는 보통의 사진작가와 작업 방식이 다르다. 그는 사진 촬영하기 전에 먼저 당대의 지식수준을 독파할 정도의 공부를 한다. 비무장지대, 지뢰, 한강하구, 미군, 제주 4.3항쟁을 주제로 사진작업을 해온 이시우 작가는 그 결과물로 <민통선 평화기행>, <한강하구>, <유엔군사령부>와 같은 저서를 펴냈다. 이 책들은 어지간한 박사논문에 뒤지지 않을 독창적이고 전문적인 연구서이기도 하다. '자본주의'를 주제로 사진 촬영 준비할 때는 <자본론> 통신강의를 2년간 들으며 이론공부를 했다. 

분단과 반공이 지배하는 우리 현실을 평화체제로 바꾸기 위해 유라시아체계를 화두 삼아 공부하는 이 작가는 우리나라의 비무장지대, 미군뿐만 아니라 일본, 오키나와, 독일의 미군부대와 러시아, 베트남, 유고의 역사와 지도자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파고든다.   

2007년, 미군을 주제로 한 사진 때문에 국가보안법 혐의로 구속된 이시우 작가는 1심에서 무죄로 석방된다. 이후 작가는 국가보안법의 뿌리를 찾아 제주4.3항쟁을 주제로 사진작업에 몰입했는데, <제주 오키나와 평화기행>은 이 시기의 연구 작업과 기행의 기록물이다.    

비무장지대 지뢰밭에 들어가 목숨을 걸고 찍은 <지뢰꽃>(1997) 사진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기도 한 이 시우 작가는 말한다.

"창작을 함에 있어 감옥에 가거나 죽을 각오를 하고, 마지막 창작의 순간에는, 그 모든 각오와 노력을 홀연히 내려놓을 수 있을 만큼 초연해야 한다."   

이 작가의 저서로는 <사진시집 비무장지대에서의 사색>(1999), <민통선 평화기행>(2003), <정전협정의 틈, 유라시아로의 창 한강하구>(2008), <UNC 유엔군 사령부>(2013).    

사진전은 <한국의 대인지뢰 피해자들>(1999,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초대사진전), <눈 위에 핀 꽃>(2010, 대전시립미술관 분단미술전), <한강하구>(2010, 공간 415), <主體寫象>(2012, 아트스페이스풀), 수상경력은 박종철인권상(2007), 사월혁명상(2008), 늦봄통일상(2010)을 받았다. 

편집자는 이렇게 덧붙였다.

“세상의 중심은 아픈 곳이라는 믿음을 지닌 이시우 작가는 늘 우리 사회의 아픈 곳을 찾아간다. 그리고 평화를 추구하는 그는 가슴으로 아픈 곳을 끌어안는다. 서정적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그가 찾는 현장은 우리 사회에서 철저히 소외된 민통선, 지뢰밭, 제주 4.3항쟁과 오키나와의 피해자들이다. 이때 작가의 가슴은 낯선 세계와 소통하면서 눈물, 또는 피눈물을 흘리게 된다. 이시우 작가는 이런 고통을 직접 겪으며 ‘목숨을 건 비약’을 할 때, 예술가는 진정으로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   <제주 오키나와 평화기행 -동백꽃 눈물> 책 표지  전체   © 수원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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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10/24 [16:53]  최종편집: ⓒ 수원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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