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보고, 꽃을 알아보는 예술가, 고흐 “반고흐, 영혼의 편지”를 읽고
[김신례의 향기로운 책 이야기] 고흐 “반고흐, 영혼의 편지”를 읽고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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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표지  © 수원시민신문
바람이 마음을 차갑게 스치고, 햇볕이 몸을 따뜻하게 감싼다. 시월이다.
 
고마운 계절이라는 생각이 더욱더 드는 요즘이다. 어쩌면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기 하기엔 마음을 들뜨게 하는 풍경이 너무 많아서 책만 읽기엔 아깝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글과 시, 책 뿐만아니라 문화와 예술 자체에 관심이 많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그림도 좋아한다.
 
특히나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좋아하고, 그중 “모네”와 “고흐”의 그림은 보고 있는것만으로도 무언가 채워지고 따뜻해지는 감동이 있어서 특히나 좋아한다.
 
실제로 고흐의 그림을 볼 수있는 기회가 있기도 했다. 늘 인쇄된 종이로 보던 그림을 유화의 거친 느낌으로 직접 들여다보니 상상이상의 깊고 단단한 느낌이 들었다. 그림을 실제로 보고선 어째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고흐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 치유를 받기도 하는지 조금더 알 것 같았다.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고흐에 관한 책들이 서점 이곳저곳에 숱하게 깔려 있기도 한다. 고흐를 재해석 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고흐를 알기엔 “반고흐, 영혼의 편지”라는 책이 참 좋았다.
 
이 책은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썼던 편지를 차곡차곡 엮어서 한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고흐라는 화가는 정신병도 가지고 있기도 하였고, 그가 살아생전에는 한 점의 그림도 팔지 못한 가난한 화가였다. 그는 늘 고독했고 우울한 기운을 안고 있었다.
 
그러한 심적인 환경으로 인하여 고흐는 처절하게 그림에 매달렸고 한 순간도 작품 활동을 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비록 그림을 많이 파는 유명한 화가는 될 수 없었지만 내가 보기엔 일상과 일생자체에서 단 한순간도 화가가 아닌적이 없었던 진짜 예술가가 아니었나 싶다.
 
동생 테오에게 산책을 자주 하고 자연을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던 고흐. 이 편지의 글귀를 보는 순간 나는 고흐를 그전보다 더 많이 사랑하게 되었다. 언제나 내가 생각하고 추구하는 것이 자연을 가까이하고 자연속에서 살아야 진짜 내가 사는 거라고 생각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 누구보다 예술을 이해하려던 고흐였지만 그는 늘 금전적인 문제와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 집안문제까지 있어서 언제나 괴로움을 끌어 안으며 작품활동을 해나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고흐 그림은 따뜻하고 빨려들어갈것 같은 고요함마저 느껴진다. 고흐의 그림 앞에 있으면 자연의 빛이 넘쳐흘려나서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것 같다. 어쩌면 고흐 주변의 열악한 상황이 고흐를 그림에 더욱 집중하게 하였고 지치고 아플수록 고흐의 그림은 무언가 빛으로 채워지게 되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고흐는 하늘에 집중하고 별에게 눈길을 한번 더 주고 나무를 보고 꽃잎을 알아봐 주는 예술가였다. 우리가 늘 보아오고 봐야하는 풍경들이지만 무심하게 놓치며 살아가고 있기에 고흐의 그림을 보면 마음이 늘 홀리게 되는 것 같다.
더불어 고흐의 삶과 그가 예술가로써 느끼고 고뇌하고 고민했던 숱한 흔적을 보면서 나 또한 격하게 많은 공감을 하게 되었다.
 
글을 쓰고 있지만 언제나 적당한 재능과 적당한 열정으로 마음 불편하게 글을 써본적이 없었다. 항상 적당히 즐길 수 있는 한계에서만 하려고 했다. 그런데 고흐를 보고 느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적당히 하는것으로는 감히 아무것도 이루어 내지 못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속으로는 예술가을 꿈꾸지만 현실은 언제나 그 이상을 하지 않고 겁을 내면서 타협하려고 하는 나.

고흐는 그렇지 않았다. 고흐는 오직 그림으로써 자신을 표현했고 그 속에서 그는 살아 있었던 거였다. 살아생전에 그 누구에게도 인정 받지 못한 고흐였지만. 그는 끝없이 그림을 그렸고 자신을 끊임없이 단단하게 하려고 애썼다. 그럼으로 지금의 고흐가 있게 된 것이겠지
 
어쩐지 이 가을 더 많이 생각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유연하면서 단단한 글을 쓰려거든 더 많이 집중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을. 고흐에게 다시 한번 반하게 되었고 나에게도 기회를 더 많이 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설레임이 돋는 기분좋은 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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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10/11 [16:26]  최종편집: ⓒ 수원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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