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고공농성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납치,폭행,감금,부당해고에 맞선 고공농성 184일차”
‘고공농성 200일이 되기 전에 땅으로’
이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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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전에 삼성에서 해고된 노동자 김용희 님이 지난 610일 강남역 CCTV철탑에 올라 자신을 가두어 버리고 농성을 시작한지 184일이 되었습니다(1210일 기준). 철탑 밑에서 천막농성을 하며 함께 싸우고 있는 이재용 삼성중공업 해고노동자의 싸움도 마찬가지입니다.

 

▲ 삼성 해고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집중투쟁 선포 기자회견     ©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고공농성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두 해고노동자는 90년대에 삼성에서 노동조합을 설립하려 했다는 이유로 납치, 폭행, 가족 괴롭힘 등에 시달리다 해고되었습니다. 이병철, 이건희, 이재용으로 이어진 삼성재벌 총수가 이끌어 온 반 헌법적인 무노조경영의 희생자들입니다. 극심한 탄압으로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려 온, 두 해고노동자에 대해 삼성은 이제라도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복직시켜야 합니다.

 

추운 겨울이 닥쳤습니다. CCTV철탑은 폭이 1미터밖에 안 되는 좁은 공간입니다. 온기하나 없이 비닐로 간신히 바람을 막고 있지만 한겨울 한파를 어떻게 견딜지 너무도 걱정이 되는 상황입니다. 더 이상 그러한 공간에서 사람을 견디게 해서는 안 됩니다. 삼성은 지체 없이 해고자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합니다.

 

1210일은 세계 인권선언의 날입니다. 이 추운 겨울 온기하나 없는 철탑 꼭대기에 사람이 매달려 있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인권은 없습니다. 삼성 해고자들의 요구는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인권의 문제입니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인권을 지키기 위해 이날 12시 대책위는 삼성 해고자 문제 해결을 위한 집중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가집니다.

▲ 삼성 해고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집중투쟁 선포 기자회견     ©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고공농성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고공농성
200일이 되기 전에 땅으로!

삼성 해고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집중투쟁을 선포 합니다 
 

부와 번영의 상징이라는 강남역 사거리 한복판의 20미터 높이 0.5평 밖에 안되는 CCTV 철탑 위에서 한 늙은 노동자가 오늘도 강추위, 눈바람, 매연, 미세먼지를 온몸으로 맞고 있습니다. 누울 수도, 다리를 뻗을 수도 없는 새둥지같은 곳에서 벌써 184일째(1210일 현재)입니다. 지난 여름 철탑 위 폭염 속에서 진행한 55일간 단식의 후유증을 돌볼 여유도 그에겐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이 겨울에도 옷을 너무 껴입고 있으면 폐쇄공포증 때문에 갑자기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이 든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는 오늘도 하루에도 몇 번씩 깃발을 흔들며 이재용을 구속하라고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습니다.

 

그는 바로 24년 전에 삼성에서 해고된 노동자 김용희 님입니다. 그는 목숨을 걸고서 삼성의 사죄와 복직(명예회복), 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그의 삶의 존재이유가 됐습니다. 철탑 밑의 천막에서 184일을 함께 싸워온 이재용 삼성중공업 해고노동자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들은 삼성의 극악한 노조파괴 정책의 피해자들입니다. 민주노조를 건설해 인간답게 살고 싶어 했다는 이유로 이들은 삼성의 끈질기고 집요한 회유, 탄압, 납치, 협박, 폭행, 간첩누명 등 상상하기 힘든 고통을 당했습니다. 지금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고 가족의 삶까지 송두리째 파괴됐습니다.

 

삼성의 노조탄압과 인권침해는 단지 과거의 일이 아닙니다. 최근 몇 년 동안에도 삼성에버랜드지회,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등에서 반복됐던 일입니다. 더구나 삼성의 이런 무노조경영은 경찰, 노동부, 사법부 등 국가권력과 결탁하여 벌어져 온 것이기도 합니다. 나아가 삼성은 이제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타이, 말레이시아, 헝가리 등의 현지 공장에서도 노동통제와 노조파괴 공작 등을 펼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저지른 노조탄압과 인권침해에 대한 처벌과 단죄, 재발방지책 마련이 이뤄지지 못한 결과입니다.

 

국가경제의 기반을 닦아 온 세계 일류기업 삼성의 어두운 얼굴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삼성은 돈벌이를 위해 온갖 파렴치한 일들을 저질렀습니다. 땅값조작, 배임횡령, 분식회계, 3대세습, 뇌물범죄, 국정농단이 그것입니다. 특히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 박근혜, 최순실에게 뇌물을 준 이재용 부회장의 범죄행위는 심각합니다. 그 결과 박근혜, 최순실은 구속되었지만 국민연금에까지 손을 댔던 이재용 부회장은 집행유예로 풀려났습니다. 대법원에서 파기 환송되긴 했지만 집행유예로 재 구속을 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재판부가 회복적 사법을 운운하고 있지만, 범죄를 반성하고 사죄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지 않는 범죄자에게 무슨 화해, 치유, 회복을 말할 수 있단 말입니까?

 

오늘(1210)은 세계 인권선언의 날입니다. 이 추운 겨울에 온기하나 없는 철탑 끝에 사람이 매달려 있는 대한민국 사회에 인권은 없습니다. ‘생명, 인권, 노동권보다 반도체, 경제, 성장이 위에 놓여 있는 기막힌 현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두 해고노동자가 삼성을 향해 부당해고, 인권침해에 대한 사과와 명예회복,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다시는 이런 일들이 재발하거나 또다른 피해자가 발생해선 안 된다는 절박함 때문입니다. 이 추운 겨울에 새장같은 좁은 철탑 위에 사람을 놔둬서는 안 됩니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인권을 지키기 위해,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행동할 때입니다.

 

삼성은 지체 없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합니다. 두 해고노동자의 절규에 응답해야 합니다. 반헌법적인 무노조 경영과 노조탄압, 인권유린으로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려 온 두 해고노동자에게 삼성은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명예)복직과 보상에 나서야 합니다. 철탑 위의 절규에 응답하고 이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부터 일인시위, 문화제, 이재용 처벌 촉구 서명운동, 집중집회 등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투쟁해 나갈 것을 선포합니다.

 

- 노조파괴, 인권유린, 부당해고 삼성을 규탄한다!

- ‘세계일류노동탄압! 삼성은 사죄하라!

- 국가권력과 결탁한 삼성의 노동탄압 문제 해결에 정부가 나서라!

- 삼성은 김용희를 죽이지 마라!

- 삼성은 지금 당장 해고자 문제 해결하라!

- 삼성은 김용희, 이재용에게 노조탄압, 인권유린 사죄하고 (명예) 복직시켜라

 

2019. 12. 10.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고공농성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삼성 해고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집중투쟁 선포 기자회견>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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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2/11 [21:10]  최종편집: ⓒ 수원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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