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가 택배차량을 막아선 이유
‘물량 빼돌리기, 불법 대체배송 저지’ 투쟁 나선 택배노조
김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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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택배노조

핸들을 조금이라도 틀면 차량 바퀴에 머리가 짓눌릴 수 있는 위험천만한 모습.

택배노동자에게 배송 물량을 주지 않기 위해 도망 다니는 CJ대한통운, 그리고 자신이 배송할 물품을 받기 위해 CJ대한통운을 쫓는 택배노동자.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결국 한 택배노동자는 온몸으로 CJ대한통운 택배차량을 막아야 했다고 현장언론 민플러스가 보도했다.

택배노조 조합원들은 경주, 울산, 부산, 김해, 창원 등 각지의 CJ대한통운 터미널에서 ‘물량 빼돌리기, 불법 대체배송 저지’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택배노조는 “조합원들이 지난달 30일, 7시간 공짜노동 ‘분류작업’ 개선, 단체협약 쟁취를 위한 경고파업을 한 뒤 업무에 복귀했다. 그러나 CJ대한통운은 조합원들이 아직도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양, 조합원들의 배송 물량을 빼돌리고 고객들에게 거짓말을 해대며 이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알렸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노조 조합원들이 배송할 물품 배송송장에만 ‘별표 두개’를 표시해 다른 물품과 구분한 뒤 다른 터미널로 이동시켜 대체배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노조는 “벌써 배송되고도 남았을 물품이 조합원들을 피해 고속도로로, 국도로 뱅글뱅글 돌고 있는 사이 고객의 물건은 썩어가고 있다. ‘도대체 물건은 언제 받을 수 있냐’는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택배노동자들은 ‘회사가 물건을 주지 않아 배송을 할 수 없다’는 말밖에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택배노조와 민중당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CJ대한통운은 노동자들의 생존권까지 위협하면서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과 요구를 무시하고 위법행위를 저지르면서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탄압하고 고객은 안중에도 없는 CJ대한통운의 천박한 노동인식에 분노를 참기 어렵다”고 규탄하곤 “글로벌 5대 물류기업을 지향하는 CJ는 7시간 공짜노동 문제를 즉각 해결해야 하며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에 즉각 나서라”고 촉구했다.

“사진 속 모습이 우리 택배노동자들이 직면한 상황을 단적으로 대변해 주고 있다. 한 발짝 물러서면 물량 빼돌리기와 불법 대체배송이 전면화돼 조합원들의 생존권은 벼랑 끝에 내몰리기 때문이다.” 택배노동자들이 전한, 차량 밑에 들어가야 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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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06 [20:30]  최종편집: ⓒ 수원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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