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 울려퍼진 국제 환경보건․인권 운동가들의 목소리

“삼성전자는 직업병 문제 해결하라”

김영아 기자 | 기사입력 2016/11/20 [20:15]

샌프란시스코에 울려퍼진 국제 환경보건․인권 운동가들의 목소리

“삼성전자는 직업병 문제 해결하라”

김영아 기자 | 입력 : 2016/11/20 [20:15]

 

국제 환경보건․인권 운동가들의 글로벌 포럼에서 삼성전자의 직업병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 샌프란시스코에 울려퍼진 국제 환경보건․인권 운동가들의 목소리     © 수원시민신문


세계 116개국 5백여 단체의 네트워크인 아이펜(IPEN, www.ipen.org)은 11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독성물질 없는 미래’ 글로벌 포럼을 열고, 국제 화학물질 주요 이슈를 논의했다.

 

 

17일 오전에는 ‘정의를 위한 한국에서의 투쟁’이라는 제목 아래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 한혜경씨와 그 어머니 김시녀씨, 반올림 활동가 공유정옥씨의 발표가 있었다.

 

 

삼성에서 일한 뒤 뇌종양에 걸린 한혜경씨는 삼성전자에서 근무 당시 취급했던 납이나 유기용제의 유해성에 대하여 아무런 안전보건교육도 받지 못했다는 사실과, 생리불순 등의 건강문제가 너무 흔해서 심각하게 여길 수조차 없었다는 경험을 증언했다.

 

 

참석자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깊은 탄식을 하며 한혜경씨의 발표를 경청하였고, ‘저 뿐 아니라 수백 명의 피해자가 생겼다, 이 문제를 그냥 내버려두면 안된다, 앞으로 나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로 발표가 끝나자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한혜경씨의 어머니 김시녀씨는 최근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에서 뇌물을 주고 온갖 특혜를 누린 기업들 중 삼성이 가장 핵심에 있었음을 지적하면서, 삼성이 최순실씨의 딸에게 선물한 말 한 마리 값이 ‘스물 두 살에 죽은 백혈병 피해자에게 보상금으로 건넨 5백만원보다 2백 배 더 큰 금액’이고, ‘조정권고안을 거부하고 반올림과의 대화를 파행시키던 시기에 삼성은 독일로 사람을 보내어 이런 거래를 진행’했다는 점에 분노를 표했다.

 

 

공유정옥씨는 2015년에도 여러 명이 사망했다고 소개하면서 ‘과연 이런 직업병 피해를 과거의 문제로 치부할 수 있을 것인가, 기존 피해자들에 대한 책임을 외면한다면 어떻게 이런 문제의 재발을 막을 수 있겠는가’를 물었다.

 

 

참가자들은 발표를 마친 한혜경씨 등에게 다가와 두 손을 잡거나 포옹을 하며 격려와 감사의 말을 전했고, ‘이 문제가 풀릴 때까지 삼성제품을 사지 말자고 고국에서 알리겠다’며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다음 날인 18일, 글로벌 포럼 참가자들은 아이펜 명의의 성명서를 채택하고 ‘삼성의 행위는 노동자와 가족들의 인권과 건강, 존엄을 훼손하였다’, ‘삼성전자 직업병의 비극은 예방 가능하였고 예방되었어야 했다’, ‘삼성은 과거, 현재, 미래 모든 노동자들의 건강, 존엄, 인권을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고통받아온 삼성 노동자들과 함께 한다’, ‘반올림의 농성투쟁을 지지한다’며 삼성의 즉각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 성명서에는 파멜라 밀러 씨 등 아이펜 공동대표단을 비롯, 각국 단체들을 대표하는 69명의 참가자들이 연서명하였으며, 아이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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