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신부 “박근혜씨, 부정선거 책임지고 사퇴해야”

6일, 정의구현 수원교구 사제단, 화성 기산성당서 박근혜 퇴진촉구 시국미사 가져

김철민 기자 | 기사입력 2014/01/06 [17:10]

천주교 신부 “박근혜씨, 부정선거 책임지고 사퇴해야”

6일, 정의구현 수원교구 사제단, 화성 기산성당서 박근혜 퇴진촉구 시국미사 가져

김철민 기자 | 입력 : 2014/01/06 [17:10]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천주교의 움직임이 해를 넘겨서도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천주교 정의구현 수원교구 사제단과 천주교 수원교구 공동선 실현 사제연대는 6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기산성당에서 ‘관권 부정선거 진상규명 및 박근혜 정부의 회개와 사퇴를 촉구하는 수원교구 시국미사’를 열었다. 
 
▲  박근혜의 퇴진을 촉구한  이날 시국미사에는 서북원(용인 삼가동성당)신부를 비롯한 사제단 50여명과 신도 500여명이 참석했다.  © 수원시민신문

박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올해 첫 시국미사이자 수도권에서 열린 첫 시국미사다. 지난해 11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에서 첫 시국미사가 열린 바 있다. 천주교 수원교구에서는 지난해 8월 수원교구청 설립 이래 50년 만에 이용훈 대주교가 직접 첫 시국미사를 집전한 데 이어 2번째 시국미사다.  

이날 시국미사에는 서북원(용인 삼가동성당)신부를 비롯한 사제단 50여명과 신도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사제단은 성명서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부정선거와 총체적 민주주의 파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남이 옳습니다”라고 밝혔다.
 
▲  이날 시국미사에는 서북원(용인 삼가동성당)신부를 비롯한 사제단 50여명과 신도 500여명이 참석했다.   © 수원시민신문

사제단은 “민주주의 역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일궈진 고통의 역사임에도, 작금의 대한민국 민주주의 현실은 참담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박근혜 정부와 국정원은 ‘종북’ 딱지를 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제단은 또한 “1960년 3·15부정선거 이후 최악의 관권 선거가 밝혀지고 있음에도 정부와 새누리당, 검찰과 경찰은 사건을 축소, 왜곡하고 있다”며 “소신껏 수사를 지휘했던 사람들은 유무형의 압력에 시달리고 이를 비판하는 천주교 사제들마저 ‘종북’으로 몰아세우며 마녀사냥을 일삼았다”고 성토했다. “부정한 방법으로 탄생한 박근혜 정권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사제단 "“박근혜 대통령은 민주주의 파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남이 옳다"

사제단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관권, 부정선거로 당선된 ‘불법 대통령’”이라며 “관권 부정선거와 총체적 민주주의 파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남이 옳다”고 박 대통령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서북원 신부는 시국미사를 집전하며 “지난 대통령 선거는 관권 부정 선거이기에 그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책임자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과 참 민주주의를 유린한 박근혜 정권의 회개를 기도하기 위해 모였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새해 다짐 중 8번째 ‘투신을 두려워 말라’ 하시니 오늘 우리는 제대로 이 자리에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  박근혜의 퇴진을 촉구한  이날 시국미사에는 서북원(용인 삼가동성당)신부를 비롯한 사제단 50여명과 신도 500여명이 참석했다.   © 수원시민신문

강론을 맡은 조한영(여주성당)신부도 박근혜 대통령을 가르켜 “박근혜 씨”라고 부르며, 박 대통령의 사퇴를 강하게 요구했다. 

조 신부는 “요즘 우리는 안녕하지 못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평안하다”며 “예수님께 어떻게든 정치적인 꼬리표를 붙여서 비난했듯 오늘날에도 죄악과 죽음의 세력에 맞서는 사제들에게 ‘종북’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일을 자행하는 세력과 움직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조 신부는 이어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국가권력 기관이 나서서 여론을 왜곡하고 민의를 왜곡시켰음이 분명한 사실로 드러났다”며 “현 정권은 대의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조한영 신부 "박근혜 율리안나 자매가 회개하여 고해성사를 받고, 하느님 나라의 충실한 제자로 거듭나기를 기도한다"

조 신부는 또한 “박근혜 씨는 국방부 사이버 사령부와 국정원의 ‘댓글 대통령’이지 민의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아니”라며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현 정권은 정당성이 없다”고 일갈했다. “양심의 자유는 독재와 양립할 수 없다. 민주주의 원칙은 부정선거와 양립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 신부는 “또한 명백한 사실에 따라 부정선거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해야 하며, 마땅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한 뒤 “국민 동의 없이 추진되는 민영화·사유화를 사과하고 모든 과정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율리안나 자매가 회개하여 고해성사를 받고, 하느님 나라의 충실한 제자로 거듭나기를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  조한영 신부는 "박근혜 율리안나 자매가 회개하여 고해성사를 받고, 하느님 나라의 충실한 제자로 거듭나기를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 수원시민신문

조 신부는 “박근혜 씨는 원칙을 고수하고 타협이 없음을 주장하는데 이는 무자비한 탄압”이라며 “박근혜 씨 개인의 불행이며 국가의 불운이다. 예수님의 심판이 당신을 기다린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사제단은 ‘민주주의를 위한 기도’에서도 박근혜 정권을 겨냥해 “종북 딱지를 붙이고 알량한 권력만 지키려 한다”며 “사라져가는 이 땅의 민주주의를 살려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사제단과 신자들은 미사 뒤, “관권 부정선거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 이명박을 구속하라”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박근혜 정권은 회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수원교구 공동선실현 사제연대 김재욱 사무국장은 “지난해 8월 시국미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해결을 위해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으나 변한 것이 없어서 이번에 다시 수원교구 신부들이 자발적인 뜻을 모아 재차 시국미사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은 27일 마산교구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시국미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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