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벽쟁이] "사랑해요 두순씨, 그리고 고마워요"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편집국 | 기사입력 2012/02/17 [15:47]

[꾀벽쟁이] "사랑해요 두순씨, 그리고 고마워요"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편집국 | 입력 : 2012/02/17 [15:47]
                                                   
엄마가 파란 슬리퍼에 움푹 파인 내 발들을 들여다보네.
내 발등은 푹 파인 상처 속으로 뼈가 드러나 보이네.
엄마의 얼굴이 슬픔으로 일그러지네, 저 얼굴은 내가 죽은 아들을 낳았을 때 장롱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이네.
내 새끼. 엄마가 양팔을 벌리네. 엄마가 방금 죽은 아이를 품에 안듯이 나의 겨드랑이에 팔을 집어넣네.  내 발에서 파란 슬리퍼를 벗기고 나의 두발을 엄마의 무릎으로 끌어올리네. 엄마는 웃지 않네. 울지도 않네. 엄마는 알고 있었을까. 나에게도 일평생 엄마가 필요했다는 것을……. 
                                            -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중에서

 

 집 책꽂이에 몇 달을 꽂혀 있었던 책이다.
 고등학교 국어 선생인 막내가 구입해서 읽고 난 다음 우리에게 읽어보라고 가져다줬는데……. 다른 책 읽는다고 동생이 놓고 간 그 상태 그대로 놔두었다가 아무생각 없이 책꽂이에서 꺼냈다.

조카가 병원에 입원할 일이 생겨 책 두어 권을 가져가야지 하면서 고른 책이 현각스님의 ‘부처를 쏴라’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였다.
 
읽으면서 중간 중간에 어찌 그리 눈물이 나던지…….

아마도 내가 울 엄마에게 잘못한 게 참 많은가 보다…….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의 일생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느낌이 들었다.
 나의 엄마는 처음부터 그냥 우리들의 엄마였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고 살았던 것 같다.

엄마도 엄마이기 이전엔 할머니의 소중한 딸이였었고
그리고 여자였었다.
 
힘들고 고달플 때 누군가에 기대고 싶은 엄마는 엄마가 되고서 부터는 여자이기 이전에 누군가의 딸이기 이전에 무조건 강해야하는 억척 천하무적 여인 아니 엄마가  되어야했다.
 그리고 우리는 엄마는 언제나 강하다고 생각을 했었다.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했을까?

엄마는 언제나 그 자리 그곳에서  변함없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한 번도 엄마가  이 세상에 우리를 두고 사라질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은 하기도 싫다.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치고.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가엔 눈물이 고인다. 고달프고 힘들었을 엄마로서의 일생…….

언제나 힘들고 어려운 몫은 엄마 몫이었다.
엄마는 마치 화수분과 같았다. “엄마! 돈!” 하면 어김없이 돈이 나왔고 “엄마, 이게 필요해요. 저게 필요해요.” 그러면 정말 그 모든 게 나왔었다. 엄마에게 무엇인가를 원하면 도깨비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처럼 척척 나왔었다.
 
그 모든 것들을 해주기 위해서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그때는 생각 하질 못했다. 엄마가 짊어지고 살았을 그 삶의 무게를 왜 그때는 보질 못했을까…….
 
 나는 엄마에게 안부전화를 하루에 몇 번을 할까……. 내가 먼저 전화하기 전에 언제나 엄마가 먼저 안부 전화를 한다. 별일 없는지 아들은 잘 크는지 아이가 학교는 잘 다니는지……. 밥은 먹었는지…….등등……. 그러면 나는 언제나 퉁명스럽게 “응, 응.” 으로만 답을 한다.
 
 아들에게는 그렇게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내 엄마에게는 사랑한다는 말을 아직 한 번도 하지 못했다.
 
감사하다는 말도. 뭐가 그리 어려운 말이라고, 내 생명의 원천인 나의 엄마. 지금도 자식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으시는, 자신의 가진 것 모두를 주시면서도 가진 게 없어 많이 못줘서 미안하시다는 우리엄마.

그런 엄마에게 나는, 아니 우리들은 사랑한다는 말을 너무나 아끼는 것 같다. 나는 지금도 마음속으로 열심히 연습을 한다.
 
 엄마 사랑해~
 사랑해 엄마,,,
 
나중에 많은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계속 연습을 한다.
 엄마 사랑해
 
사랑한다는 말을 버릇처럼 하고 싶은데
그런 사랑의 말도 연습이 필요하다니
엄마 사랑해
하늘만큼 땅만큼
그리고 참 많이 고마워 엄마
엄마가 우리 엄마여서 나는 너무 좋고 행복해
사랑해요 두순씨~
그리고 고마워요 .....
 

  구영애(수원일하는여성회 글쓰기모임 꾀벽쟁이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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