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황량한 화옹지구 르포 : 현재의 모습으로 미래를 투영하다"

제공: 수원화성군공항의 변화

김삼석 기자 | 기사입력 2020/03/10 [11:57]

[카드뉴스]"황량한 화옹지구 르포 : 현재의 모습으로 미래를 투영하다"

제공: 수원화성군공항의 변화

김삼석 기자 | 입력 : 2020/03/10 [11:57]

 

▲     ©수원시민신문

 

지난 2017년 2월 국방부는 수원 군 공항 예비 이전 부지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선정했습니다. 기존 군 공항이 낙후돼 안전에 문제가 있고, 비좁은 데다 주변 지역의 개발로 소음 등의 이유로 제대로 된 훈련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며 이전부지로 가장 적정한 곳을 물색한 결과입니다.

화옹지구를 돌아보며 현재의 모습을 통해 미래를 투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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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의 10배 화옹지구- 20년째 버려진 땅

 

여의도 면적의 10배 규모의 20년째 버려진 땅. 화옹지구는 1991년부터 서신면 궁평항에서 우정읍 매향리까지 9.8km의 방조제를 쌓아 농지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담수호를 조성한 간척지입니다.

당초 사업 기간은 2023년까지로 한국농어촌공사가 수자원을 확보하고 내부 개발을 통해 대규모 우량 간척농지를 만들어 농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적으로 조성 중인 곳입니다. 화성호 간척지 면적은 44.8㎢(1천355만 평)로 국방부는 기존 군공항 면적 5.2㎢(약 160만 평)의 2.7배인 14.5㎢(약 440만 평) 규모로 군 공항을 확장 이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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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허벌판에 잡초만 무성하다
 

화옹지구의 모습은 이랬습니다. “허허벌판에 잡초만 무성하다

사막 한가운데 고립된 듯, 멀리서 이따금 들려오는 파도 소리 말고는 인기척 하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바닷바람에 을씨년스럽게 흔들리는 잡초와 소금기를 가득 먹은 땅덩어리만 존재할 뿐 생명을 잃은 흔적만이 남아있었습니다. 어쩌다 멀리서 공사용 트럭이 희뿌연 먼지를 일으키고 지나가서야 무인도가 아님을 느낄 수 있을 정도.

구역을 나눈 아스팔트 길과 전봇대가 유일한 시설물로 바둑판처럼 나뉜 땅은 나대지 그 자체였습니다. 농작물을 기른다는 게 가능할까 싶은 스산한 바람만 오래 머무는 곳. 출입 금지 안내문이 쓰인 입간판이 없었다면 이곳이 어떤 곳인지, 무엇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미지의 땅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드넓다 못해 광활한 대지에 흔한 새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적막감만 가득한 화옹지구의 민낯은 춥고 외로운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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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주로 끝에는 허공과 바다뿐

 

군공항이 이전할 경우 활주로가 들어서는 자리에서 비행기가 뜨는 방향을 바라봤습니다. 휑하니 텅 빈 땅과 하늘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땅에서 바라봐서 잘 안 보일까 싶어 드론을 띄워 하늘에서 봤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시야가 확보된 넓은 평야는 항공기 안전을 위해 필수 요소인 것을 고려하면 허허벌판을 가로질러 이착륙하는 이곳이야말로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성남공항이나 수원군공항이야 민간항공기가 취항하기에는 활주로 확장과 주변 장애물 등으로 사실상 어려움이 있지만 화옹지구라면 부족함이 없어 보였습니다. 수원화성군공항은 이착륙 방향으로 수원시와 화성시 주택가들이 있어 소음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데다 민항기까지 들어올 여력이 없는데 이곳을 보는 순간 드는 생각은 ‘명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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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충지대로 소음 걱정 없어
 

일단 군공항 부지가 간척지인데다 주변에 이렇다 할 도심이 없는 게 큰 장점입니다. 인접한 인가들이 얼마 없긴 하지만 이조차 이주 단지로 옮겨질 예정인데다 넓은 부지를 활용해 소음피해를 줄인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전면적을 크게 정한 것은 군공항과 인근 주택 사이에 대규모 완충녹지를 조성해 소음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이럴 경우 항공법이 정한 항공기 소음한도 75웨이클(WECPNL·항공기 소음 단위) 이하로 떨어지게 됩니다. 과거 매향리 주민들이 받았던 고통을 알기에 더 이상의 굉음 소리를 듣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전 예정부지와는 7km 떨어져 있고, 이착륙 방향이 다른 데완충녹지 조성으로 소음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팩트로는 과거 서울시립대학교(소음진동연구실)에 F15 전투기를 운용하는 대구공항 인근 소음측정 연구를 의뢰한 결과를 바탕으로 소음영향도를 분석한 결과 화옹지구에 속한 매향리·궁평항·에코팜랜드·서신면·마도면 일원소음영향권(75웨클 이상)에 속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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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 안보에 최적지
 

수도권을 방어하는 수원군공항은 그동안 소음 등의 이유공군의 주력 전투기를 비롯한 최신예기 기동훈련이 불가능했습니다. 야간 출동도 어려운 데다 전술훈련에도 매우 취약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도심 한복판에서 중무장한 전투기를 운용하기 어렵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화옹지구는 앞서 언급한 수원화성군공항의 단점들을 일 거에 해소하는 최선의 선택입니다. 국가 안보를 위해 상시 작전 가능한 전투태세로 임해야 하지만 무장도 제대로 못한 채 최소한의 비행훈련만 가능한 현 상황을 서둘러 타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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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한 병 사는데 차로 10분
 

화옹지구 주변은 어떨까요? 다닥다닥 붙은 도심과 달리 뜨문뜨문 낡은 주택들이 보이고 가로등이나 신호등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시골 그 자체였습니다. 따로 인도가 없어 어쩌다 자동차라도 지난다 싶으면 잠시 갓길로 물러나 기다려야 했고, 그나마 그곳에서 1시간 동안 머물며 본 유일한 사람의 흔적이었습니다.

잠시 동네를 돌아보자니 작은 인삼밭이 있는가 하면 담을 경계로 뜬금없이 창고형 공장이 나타납니다. 곳곳에는 소소한 텃밭이 눈에 들어오고 모내기를 앞둔 논에는 작년 가을 추수하고 남은 볏짚 더미만 덩그러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갈증이 나고 목이 텁텁할 무렵 마침 아담한 커피숍이 눈에 들어왔지만 오래전 문을 닫았는지 먼지만 수북합니다. 물 한 모금 마시고 싶어 슈퍼마켓을 찾는데 자동차로 10분 넘게 달려서야 겨우 작은 마트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지나쳐오면서 도심이라면 흔히 볼 수 있는 미용실, 네일아트, 세탁소, 학원, PC방, 병의원 등을 볼 수 있을까 했는데 욕심이었나 봅니다.

  © 수원시민신문

 

경기남부 국제공항은 서부권의 대안
 

최근 수원과 화성, 평택, 안산, 안양, 과천, 오산, 의왕 등 경기남부 8개 지역 시민사회경기남부 국제공항 유치를 위한 시민운동에 나섰습니다. 지난 4일 공식 출범한 경기남부권역 국제공항 유치 도민연합회는 경기 남부지역에 국제공항이 들어설 경우 경기도 경제가 살아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신공항 유치에 힘을 모으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군 공항을 이전하면서 민·군이 활주로를 공유하는 국제공항을 만들면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고, 여객 수요도 보장된 만큼 경제성 면에서도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입니다. 경기남부 국제공항 건립 시 비용·편익 분석 결과에서 사업성이 매우 높은 데다 지역 발전 및 생산 고용효과는 물론 남부권역의 경제적 SOC 기반이 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입니다.

경기남부지역 도민들의 접근성과 경제성은 물론 여객 수요까지 고려했을 때 화옹지구가 경기남부 신공항의 최적지로서 그동안 버려진 땅에서 앞으로 경기도의 미래를 책임지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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