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계승한 판문점선언, 민족 공동의 통일 이정표”서울광장서 6.15공동선언 18주년 기념대회… 6.15민족위, 공동결의문 발표“그리운 조국, 보고픈 내 형제, 이제 만날 날 멀지 않았다.” 4.27판문점선언 발표 후 처음 맞는 6.15공동선언 발표 기념일. 기념대회 참가자들은 어떤 의미를 담아 18주년을 맞이했을까? 6.15공동선언 발표 18주년 기념대회 ‘가자 통일로!’가 지난 15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대회 참가자들은 “6.15공동선언과 그를 계승한 판문점선언을 민족공동의 통일 이정표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대회사에서 “2000년 남북이 처음으로 손잡던 날, 남북은 영영 허물어질 것 같지 않았던 분단의 장벽을 허물었고, 두 정상이 발표한 6.15공동선언은 통일의 이정표가 되었다. 그러나 6.15의 의미가 부정당한 10년 동안 한반도는 전쟁의 위기에 내몰렸고, 민주주의까지 위태로워졌다”고 지난 10년을 돌아보곤 “다시는 대결의 시대, 전쟁의 시대로 갈 수 없다. 6.15공동선언이 낳은 판문점선언을 온 겨레의 힘으로 지키고 이행해 나가자”고 강조했다고 현장언론 민플러스가 보도했다. 이어 다음 주 평양에서 남북해외 대표들이 참가하는 회의를 개최한다고 알렸다. 이 의장은 “오늘 18돌 기념대회는 남북해외가 한자리에서 기념하지 못하지만 오는 20~23일 평양에서 6.15민족공동위원회 남북해외위원장단 회의를 개최해 남북해외가 함께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기 위한 뜻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뒤이은 연사들은 모두 6.15공동선언의 의미를 새겼다.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당선자도 ‘6.15공동선언’의 힘을 강조했다. 박 당선자는 “우리 청소년들이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분단의 철길을 지나 유럽으로 갈 수 있는 나라, 모두가 함께 꾸었던 꿈이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6.15공동선언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10.4선언, 4.27판문점선언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평양을 방문해 지방정부 차원에서 남북교류의 문을 서울시가 확실히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노무현 정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재정 당선자도 “판문점선언은 우리들에게 동북아와 온 세계에 평화통일의 새 길을 열어줬다. 그 원천은 6.15에 있었다”고 공동선언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당선자는 또 “우리 아이들이 주역이 돼 대륙을 품을 수 있는 비전을 만들 때 진정한 통일은 이뤄진다”며 “평화통일 교육을 통해 경기도 아이들에게 통일의 꿈과 마음을 심어주겠다”고 다짐했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판문점선언의 제도화를 강조했다. 김 의장은 “처음 통일의 가능성을 열어준 것은 6.15였고, 우리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통일을 이루자는 결심이 10.4, 4.27선언을 만들고,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끌어냈다”면서 “판문점선언이 단순히 선언으로 끝나지 않고, 다시는 분단의 시대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항구적인 법제도화를 위해 시민사회와 함께 판문점선언 국회비준동의 추진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또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중앙정부만이 아닌 민관의 합동사업이 되도록 시민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정부에서 나서지 못하는 부분을 메워주고, 도와줘야 한다”면서 민간교류 활성화를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이날 민주노총, 한국노총,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명의의 ‘남북노동자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남북 노동자들은 “6.15공동선언이 밝힌 ‘우리민족끼리’의 기치가 판문점선언의 민족자주 원칙으로 계승됐다”면서 “남북노동자는 시대에 걸맞는 ‘민족자주’ 실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며, 판문점선언의 중단 없는 이행을 위해 모든 속도를 높여나갈 것”이라는 결의를 밝혔다. 여성농민들 역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길에 농민들이 주저함 없이 나서겠다”는 의지를 율동에 담아 선보였다.
한편, 이날 기념대회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 12개 지역에서 열렸다. 올해 6.15기념대회는 4.27판문점선언에 따라 남북해외가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로 열릴 것이 예상됐지만 여러 남북대화 일정 등으로 인해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는 6.15기념대회를 남, 북, 해외에서 분산 개최하되 공동명의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6.15민족공동위는 결의문에서 ▲판문점선언이 밝힌 이정표를 따라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고히 견지해 나라의 통일 실현에 나서는 모든 문제를 민족의 의사와 요구에 맞게 민족 자체의 힘으로 풀어나가며 ▲정부,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 추진, 남북해외 각 계층, 부문, 지역별 단체들의 접촉과 왕래 장려 등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전민족적 운동을 과감히 전개하고 ▲한반도의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하며,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고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드는 등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상태 완화와 전쟁위험 해소를 위한 활동을 적극 펼쳐나갈 것을 다짐했다. 아래는 6.15민족공동위원회 공동결의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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